태극기집회는 새로운 종교운동인가? news letter No.904 2025/10/14 작금의 한국의 극우화된 개신교를 새로운 종교운동이나 신종교로는 보는 시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올해 3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김상근 목사는 “이단은 기독교 안에서 궤를 달리하는 건데, 전광훈 집단은 이단 정도가 아니고 사이비 종교”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달 방영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대담자로 나온 배덕만 목사 또한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전통 신앙의 교리를 한참 넘어섰고 자신을 우상화할 뿐 아니라 경제적 목적과 정치적 야망 그리고 이데올로기가 섞이면서, “이단을 넘어서서 신종교 집단, 혹은 이단 사이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였다. 더불어 배덕만은 전광훈 목사..
케데헌과 민족주의 news letter No.903 2025/10/7 (이 글에는 2025년 6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으로 약칭)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시작은 더피였다. 아마도 영화가 공개되기 이전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다정하고 성실한 마음을 지녔을 것 같은 호랑이 한 마리가 자신이 넘어뜨린 화분을 일으켜 세우려 애쓰면서도 번번히 실패하는 숏폼을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보고는 마음이 갔다. 꼭 붙어 다니는 세눈박이 까치까지 눈에 들어오고서야 작호도(鵲虎圖)가 모티브임을 알았다. 작호도는 본디 중국에서 유래했다지만, 19세기 조선의 민화에서 즐겨 그려지면서 ..
지식-공부 효능감 news letter No.902 2025/9/30 “지식-공부 효능감”, 어쩌면 생소한 이 표현을 과거에 누가 썼을지는 알 수 없으나 요즘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말이다. 일찍부터 들어오던 말 또한 ‘공부해서 남 주냐’고 했지만, 도대체 공부가 뭐길래!!! 늘그막에 솔직히 엉망진창으로 꼬인 나의 이 감정을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가 어렵다. 어쩌다 이런 정서(affect)에 이르렀는지를 자문하다가, 또 한편으로는 내가 성실하게 공부하고 충분한 지식을 가졌다는 자부심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발설(發說)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과연 지식인일까, 학사⋅석사⋅박사과정 각 2개씩을 기본으로 삼고 평생을 공부하는 것처럼 살아왔지만, 내가 지식인인지를 계속 되묻고 있다. 소위 ..
재즈의 즉흥성, 그리고 종교 news letter No.901 2025/9/23 말로(Malo)는 1995년 데뷔하여, 1998년 1집 앨범 《Shades of Blue》를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은, 활동 27년 차의 중견 재즈 가수이다. 그녀가 한국 재즈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긴 세월 동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온 데 그치지 않는다. 말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을 확립하며 한국 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녀는 재즈의 핵심 보컬 기법인 스캣(scat)을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무대에 처음 도입한 가수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재즈 세계를 확장함은 물론, 한국 재즈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온 독보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재즈 스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