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호-태풍이 지나는 길목에서 조미아를 생각한다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서 조미아를 생각한다 news letter No.692 2021/8/24 태풍 오마이스는 멀리서부터 기세를 뽐내려 했던지, 이곳에 도달하기 전부터 굵은 빗줄기를 뿌려댔다. 태풍이 내가 사는 지역을 거쳐 간다고 해서 이틀 전부터 부산을 떨었다. 1주일에 한 번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탓에 마당 한구석에 쌓여 있는 온갖 쓰레기들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비닐하우스에 보관하고, 강풍을 대비해서 비닐하우스를 고정하는 끈들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주렁주렁 열매가 열려 이미 고개를 깊이 숙인 대추나무와 중심 줄기가 반쯤 썩은 커다란 자두나무가 눈에 거슬리고, 서서히 세월의 무게를 드러내어 군데군데 썩어가는 처마와 몇 해 전에 비가 새서 시멘트로 대충 발라놓았던 지붕의 틈들이 마음에 걸린다. 태풍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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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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