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다시 상상하는 세계의 생명성』 책 출간에 부쳐 news letter No.776 2023/5/2 1. 한반도 남쪽의 작은 시골마을로 이주한 지 햇수로 8년차이다. 시골에 오기 전에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도서관과 병원, 지하철역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심 한복판에서 살았다. 도시에서 살 때 내 주위에는 온통 인간들, 그리고 인간이 만든 사물들이 가득했다. ‘인간(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내가 의식하는 세계였다. 물론 도시에서 살 때도 주위에 가로수를 비롯한 식물이 있었고 새나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이 있었지만, 유심히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거나 혹은 소통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나 외에도 많은 도시인들에게 자신이 키우는 반려식물이나 반려동물을 제외하고는, 움직이지 않고..
물(物)과 애니미즘에 관한 작은 연구노트 news letter No.686 2021/7/13 본 뉴스레터 681호(2021년 6월8일자) 유기쁨 선생님의 과 683호(2021년 6월22일자) 도태수 선생님의 는 공통적으로 ‘물’(物)의 문제를 다룬 흥미 있는 글이다. 전자가 ‘타일러 깊게 읽기’를 통해 인간과 사물을 둘러싼 수동성과 능동성의 문제, 물체의 생명성과 사물의 힘에 대해 언급했다면, 후자는 그것을 ‘물질적 전회’와 ‘물질의 존재론’으로부터 접근하고 있다. 거기서 소개된 제인 베넷, 부르노 라투르, 마릴린 스트래선을 찾아 읽게 된 것은 내게 작지 않은 기쁨이었다. 아울러 유기쁨 선생님의 큰 업적인 역서 타일러의 『원시문화』를 꼼꼼히 되짚어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좋은 수확이었다. 대권의 계절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