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폭력적 변주(變奏) news letter No.705 2021/11/23 COVID-19 탓에 너나없이 사회생활을 가능한 한 소극적으로 유지해왔을 터이다. 필자 역시 서울을 벗어나 살면서 2년째 서울 도심에 들어가는 일을 대폭 줄이고 납작 엎드려 살고 있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었는지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덕택으로” 새삼 깨우쳐지는 바가 생겨났다. 널리 공개될 이 글에 코로나 “덕택으로”라는 표현을 써넣어도 될지 말지, 솔직히 오랫동안 고민하였다. 왜냐면, 우리 동네만 보더라도 평범한 상권의 가게들이 상당수 문을 닫았는데 거기서 생업에 종사하던 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코로나 덕택이란 게 도대체 ‘뭔 소리냐’ 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덕택..
호두나무에서 시작된 나의 공부 news letter No.704 2021/11/16 누군가를 감동시켜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나무가 다른 이들의 눈에는 길을 막는 녹색 물체일 뿐이다. -윌리엄 블레이크 1. 어떤 날의 이야기 내가 우리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은 호두나무 아래였다. 우리집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성하게 자라는 커다란 호두나무였다. 호두나무는 보통 볼 수 있는 호두나무보다 아주 큰 나무였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우리집 호두나무가 보였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언제나 호두나무는 멋졌다. 우리집은 호두나무집이었다. 작년 이맘때 지역 어른 한 분이 우리집에 오셨다. 직접 유기농으로 농사지어 짠 검은깨 참기름과 키위 두 자루, 시금치 한 망을 가져다 주셨고, 유자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원형을 향한 꿈, 또 하나의 신화 news letter No.703 2021/11/9 “한복, 김치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체육복인가” 이 말은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체육복을 두고 한중간의 원조 논란이 격화되면서 나온 한 누리꾼의 비판의 목소리다. 두 나라 간의 운동복 원조 논란은 얼핏 실소를 자아내지만,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우리 영화가 불법 유통되는 문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며 정부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끊임없이 민족 혹은 국가 간 문화의 원류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위계질서를 의식하여 수용자보다는 증여자의 지위가 더 우월하다고 여기는 일종의 정치적 함의 때문일 것이다. 원..
한국개신교회에서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와 메타버스(Metaverse) news letter No.702 2021/11/2 I. 이 뉴스레터를 쓰는 오늘은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이다. 개신교회에서는 종교개혁주일로 기념하는 날이다. 개신교회의 504번째 생일인 셈이다. 그런데 한국개신교회가 마냥 생일을 축하하기에는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예배로 모이지 못해서만은 아니다. 한국개신교회는 사회적 신뢰의 추락과 교세 감소라는 현실과, 이것이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 때문이다. 지난 9월에 한국개신교회는 대부분 비대면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 보고된 2020년 교세 통계를 보면 모든 교단에서 교인이 감소했다. 한국의 주요 6개 개..
- Total
- Today
- Yesterday
- 연구원
- 종교
- 앤 카슨
- 종교학
- 갑골문
- 임현수
- 한종연
- 불교
- 비평
- 연구원 이야기
- 정진홍
- 불복장
- 민족종교
- 죽음
- 기독교
- 무속
- 기후위기
- 순례
- 원시문화
- 유교
- 기후변화
- 신화
- 점복
- 종교개혁
- 신종교
- 코로나
- E. B. 타일러
- 개신교
- 종교문화비평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