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사람: 철학적 식물학』 책 출간에 부쳐 news letter No.853 2024/10/22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으려면, 평화롭게 살 수 있으려면,나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에라짐 코학 얼마 전에 제가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종교학자, 종교인,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식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옮긴이의 말>의 일부를 수정해서 올립니다. 1.오늘날 많은 이들은 생태 위기의 근저에서 인간이 비인간 자연과 맺어온 관계의 위기를 발견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뒤틀린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생태철학과 환경윤리 분야에서 전개되어 왔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이 비인간 동물과 맺어온 관계가 ..
개천절, ‘신시개천’의 이념-弘益民族主義와 理化民主主義- news letter No.852 2024/10/15 개천절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제천행사와 단군사화(檀君史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개천절은 대종교(大倧敎) 창시자 홍암 나철(羅喆, 1863~1916)이 음력 1909년 1월 15일 단군 대황조신위(大皇組神位)를 모시는 제천의식[襢儀式]을 거행하고, 단군교를 선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 1949년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국가 법률로서 4대 경축일로 지정되었고, 2005년 한글날이 국경일로 승격되면서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의 하나로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1948년 9월에는 ‘연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단군 기원 곧 단기..
상징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코끼리 news letter No.851 2024/10/8 18세기 청나라 사람들은 중국 서남쪽에 거주하는 민족들을 탐방하고 그림과 글을 남겼다. 근대 동아시아 민족지(ethnography) 『묘만도설(苗蠻圖說)』의 영어 번역본을 태국의 한 서점에서 발견하고 빨려 들어가듯 그 자리에서 그림과 설명을 한 장씩 넘겨 보았다.1) 지금으로부터 삼백 년 전, 중국 인접 민족들에 대한 특징과 풍습을 묘사한 내용이 여행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하여 오늘날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발견되는 순간, 찰나적 흥미는 탐구 주제로 변하기도 한다. 그 책에서 타이족은 타투와 코끼리로 묘사되어 있었다. 실제로 태국은 ‘내가 바로 불교요’라고 우렁차게 말하는 듯한 황금빛 사원들 외에 그..
우리의 이상한 말 습관 넷 news letter No.850 2024/10/1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투 때문에 나는 때로 괴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북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런 말 습관을 살펴본다. 첫째는 경우에 도무지 맞지 않게 높임말을 남발하는 것이다.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이가 길을 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괴한이 나타나 뒤통수를 후려치고 사라진다. 그러자 그는 뒷머리를 어루만지며 “누가 갑자기 내 머리를 때리고 가셨어요.”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다. 욕은 못 한다고 하더라도, 왜 그는 평어체가 아니라 높임말을 쓴 것일까? 그런 그가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런 이가 드물지 않고,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