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가는 이유 news letter No.816 2024/2/6 의대 열풍. 최근 입시 풍토를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의대에 있다 보니 실제로 그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소위 지방 사립대이지만 다른 학과들에 비해 의대 입시 지원자는 언제나 차고 넘친다. 수시, 정시 뿐 아니라 재외국민 특별전형, 편입학 응시도 치열하다. 덩달아 지원자들의 이른바 스펙도 점점 대단해졌다. “SKY 붙었는데 ‘안 갈래요’ 지난해 1343명…5년 새 최고”(중앙일보, 2024.1.21)라는 기사의 제목이 사실 그대로다. 이런 현상은 벌써 오래되었다. 2015년 처음 의대에서 강의를 할 때 수강생 중에는 이미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다니다 온 학생,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온 학생 등이 있었다. ..
겨울철 벌레 소리 혹은 풍요로움의 방문자 news letter No.815 2024/1/30 어떤 노래나 선율이 하루 종일 사라지지 않고 귓가에 맴도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알아채지 못한 채 저절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 뜻과는 상관이 없다. 이처럼 어떤 곡조가 계속 머리에 맴도는 것을 독일어에서는 ‘오어부엄’(Ohrwurm)이라고 하고 영어에서는 ‘이어웜’(Earworm)이라고 하는데, 모두 조그만 벌레가 귓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여겨서 만든 말이다. ‘귀벌레’라는 말에는 약간의 귀찮음과 불편함의 느낌이 묻어 있다. 그래서인지 귓가를 맴도는 증상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논문이나 웹사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70년대 새벽부터 밤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쉴새 없이 울려 퍼졌던 새..
소원 빌기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news letter No.814 2024/1/23 또 하나의 새해가 열렸다. 아니, 열렸다기보다는 ‘밀려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올해의 시작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으로 다가서 온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은 새해의 소망을 빌고 또 빌 것임이 틀림없다. 혹자는 소망을 욕망이라 부르고 혹자는 기도나 비손이라고 부른다. 대개는 그것을 소원의 동의어라고 여긴다. 소원 빌기야말로 종교의 핵심일 지도 모른다. 신(神)은 사람들의 소원을 먹고 자꾸 비대해지기만 하는 거인이다.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 〈3천 년의 기다림〉(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 2023)은 “소원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떠올리게 한다. 병 속에 갇힌 ..
조상제사 논쟁 다시 읽기 news letter No.813 2024/1/16 1920년 8월 27일, 경북 영주군 문정리에 사는 박성녀라는 부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녀는 그 전 해에 시모상을 당하여 지극정성으로 아침저녁 상식(上食)을 올려 왔는데 남편이 예수를 믿으면서 상식을 금지하였다. 상식을 그만두는 것은 부모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하면서 상식을 계속 올려야 한다고 호소하였지만 남편의 태도는 확고하였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의 ‘불효한 죄과’를 자신의 목숨으로 ‘대속(代贖)’하겠다고 작정한 뒤, 시모의 신주를 뒷동산에 매안하고 물속으로 몸을 던졌던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동아일보〉는 특별 연재의 형식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다루었다. 한국교회사 연구자들도 ..
- Total
- Today
- Yesterday
- 비평
- 개신교
- 기후위기
- 신화
- 앤 카슨
- 코로나
- 민족종교
- 종교문화비평
- 순례
- 불교
- 연구원 이야기
- 죽음
- 연구원
- 정진홍
- 무속
- 유교
- 원시문화
- 점복
- 종교
- 종교개혁
- 기후변화
- 한종연
- E. B. 타일러
- 신종교
- 기독교
- 종교학
- 불복장
- 임현수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 갑골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