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뉴스 레터

223호-안티기독교 운동의 출현 배경(방원일)

한국종교문화연구소 2012. 10. 12. 01:39

여기에 안티기독교 운동의 출현 배경

 

 

2012.8.14

 

 


요즘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기독교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기독교를 ‘개독’이라고 욕하는 댓글을 보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생긴 개독이라는 신조어는 이제 널리 알려진 표현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자신들이 그렇게 불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개신교회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하는 시위에 나선 한 신학생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기독교가 다 개독교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 한국의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기독교에 대한 좋은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넷심(인터넷 민심)의 대세는 기독교에 대한 비호감입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공개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것은 비교적 최근, 1990년대 이후의 현상입니다. ‘안티기독교’ 운동 단체들이 활동을 개시한 것도 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이에 기반을 둔 반대운동은 왜 최근에 확산된 것일까요?


어느 때든 특정한 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반불교적인 사람, 반유교적인 사람이 아니라 하필이면 반기독교, 그중에서도 반개신교적인 사람들이 나름의 문화와 공동체를 형성하였다는 것은 종교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실입니다. 종교에 반대하는 것 역시 ‘종교현상’입니다. 무신론이 서양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특수한 종교현상이듯이, 한국의 안티기독교 운동 역시 한국 기독교를 배경으로 한 종교현상입니다.


우리는 이 종교현상을 통해서 종교와 사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국 개신교회는 한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고속 성장을 하다가 1990년대 이후 성장이 멈추게 되며 이는 교회의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이 성장에서 민주화로 이행하던 시기에, 개신교회는 이전의 패러다임을 고수함으로써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던 세력이 아니라 변화의 발목을 잡는 세력으로 인식되게 됩니다. ‘개독’은 개신교회의 이러한 사회적 이미지 하락을 대표하는 언어입니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의 한 산물로 안티기독교 운동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미디어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사용 이후 교회 내부의 정보가 사회에 공유되는 속도와 범위가 확연히 증가하였고, 이는 교회의 일들이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기에, 교회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일부로서, 비신자를 포함한 ‘우리’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한편 인터넷 공간을 통한 교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축적된 것이 안티기독교라는 세력의 결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티기독교운동은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미디어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사용 이후 교회 내부의 정보가 사회에 공유되는 속도와 범위가 확연히 증가하였고, 이는 교회의 일들이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기에, 교회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일부로서, 비신자를 포함한 ‘우리’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한편 인터넷 공간을 통한 교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축적된 것이 안티기독교라는 세력의 결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티기독교운동은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사회의 변화와 미디어 종교 환경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안티기독교 운동은 종교가 믿는 사람들끼리의 문제가 아니고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문제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출간예정인 <종교 다시읽기> 3권의 원고 일부를 간추린 것입니다.



방원일_

서울대, 한신대 강사


bhang813@empas.com


논문으로 <혼합현상을 이론화하기: 한국 개신교 의례의 정착과정을 중심으로>,<원시종교 이론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자리 잡기>>가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