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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 학술상 선정 및 시상 안내
(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학술상은 본 연구소의 창립 목적인 종교문화비평과 관련된 영역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낸 저서에 대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여 종교학 연구자의 연구 의욕을 진작시키고 나아가 한국종교문화의 창달을도모하기 위해 제정하였다. 본 연구소는 학술상 수여 내부 규정에 따라 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진홍)는 지난 11월 19일 제4회 학술상 수상 대상 저서로 <<종교이론과 한국종교>>를 만장일치로 선정하였다. 학술상 시상식은 2012년 12월 1일(토) 2시 만해NGO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 하반기 심포지엄 개최 전에 시행할 예정이다. 저자인 수상자에게는 규정에 의거 상패와 상금(200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강돈구 교수의 위 저술은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서 크게는 종교이론과 한국종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교이론 부분은 종교에 관한 최근의 다양한 이론과 쟁점 및 종교학의 정체성을 둘러싼 국내외 학계의 논의를 검토 및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종교 부분은 한국종교사 특히 한국 근현대종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이슈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구의 종교이론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적용하는 안일한 길이 아니라 서구와는 다른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진지하게 고려하면서 서구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어떤 주제를 다루건 선행연구를 꼼꼼히 검토하는 동시에 1차 자료의 발굴 및 사료검토 작업에서 학자로서 지녀야 할 엄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저서가 지닌 또 하나의 미덕은 동아시아적 맥락을 중시한 연구서라는 점이다. 저자는 종교정책, 종교와 정치, 신종교, 종교연합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때 항상 중국 및 일본에서의 연구경향을 검토할 뿐만 아니라 삼국에서 동일한 주제와 이슈가 어떠한 유사성과 차이를 보여주는가를 비교의 시각으로 엄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구방법에 의해 집필된 이 저서는 종교학의 정체성 및 한국종교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탁월한 학문적 능력과 선명한 문제의식에 기초한 장기간의 각고의 노력이 이룬 결실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 저술과 더불어 종교이론 및 한국종교연구는 물론, 한국의 종교학이 한 단계 더 나아간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강돈구 교수의 <종교이론과 한국종교>를 만장일치로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시행하는 2012년도 최우수 학술도서로 선정하고 이에 시상하기로 결정하였다.* |
본 수상작 소개- <<종교이론과 한국종교>>를 읽고
<<종교이론과 한국종교>>는 저자 강돈구 교수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의 세월 동안 학술지와 학술서적에 발표했던 논문들을 선별하여 묶은 책이다. 이 책은 ‘제1부 종교이론의 쟁점’, ‘제2부 한국종교의 현재’, ‘제3부 한국종교사 연구’ 그리고 ‘제4부 신종교연구’라는 큰 주제로 묶여 있으며, 총 19편의 개별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구성이 지난 세월의 학문 작업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구성하다보니 개별논문이 발표된 시기와 글의 주제들이 상이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책의 논문들이 일관된 기획의 의도를 가지고 편집되었거나 서술된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절묘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일관성은 아마도 저자가 오로지 종교학이라는 학문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세월의 삶의 일관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러한 세월 동안 스스로 키워오고 매진했던 학문에 대한 이상과 치열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앞에서 서술했듯이 크게 4가지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종교이론의 쟁점’은 종교이론에 관련된 논문 6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논문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대 종교이론의 쟁점’을 시작으로 ‘종교문화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거시적 주제로부터 ‘종교문화’라는 학문적 언어의 사용에 대한 엄밀한 주제를 탐구한다. 특히, ‘현대 종교이론의 쟁점’은 전 세계 종교학의 학문적 흐름을 살피면서 한국 내에서 종교학 위상을 제고하기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이 논문에서 종교학의 이론적 쟁점을 1960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종교학회(IAHR)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전세계적으로 논의되는 종교이론을 일괄하고 나아가 종교학의 독립적인 학문 위상을 견지하기 위한 이론적 시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종교학의 이론적 전망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는 두 번째 논문인 ‘한국 종교학의 회고와 전망’을 통해 한국종교 연구사를 서술한다. 그는 논문을 통해 한국 종교학이 당면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한국종교학의 당면과제는 종교학이 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한국종교학의 과제를 학문적 방법론의 부재로부터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으로 종교학이 그 학문적 위상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종교학의 학문적 특성을 단일분과에 한정시키지 않고 포괄적인 종합학문임을 주장하면서, 종교현상 연구를 위해 다양하고도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종교학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밑그림은 다음 네 번째 논문인 ‘종교의례 연구의 경향과 과제’를 통해 구체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서구와 국내 종교의례에 대한 연구사를 검토한 논문이다. 종교학 연구에 있어 의례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지적하며 그 연구방법을 현장성에서 찾고 있다.
이어 강돈구 교수는 ‘제2부 한국종교의 현재’를 통해 한국종교사의 쟁점을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여기서 한국의 종교정책과 종교의 공존문제를 다루고 있다. 해방이후 한국의 종교정책을 다루고 있는 ‘미군정의 종교정책’을 통해 현재의 한국 종교정책의 뒤틀림의 원인을 밝히고 있으며, ‘현대 한국의 종교, 정치 그리고 국가’를 통해서 한국사회 내에서의 종교정책이 다루어져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또한 ‘한국종교사-갈등에서 공존으로’를 통해서는 한국종교사 전체를 갈등과 공존의 역사로 살피고 실질적인 공존의 역사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상대방의 종교를 차이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공감적 이해를 통해 종교에 대한 상호 이해를 강조하는 한편, 이러한 공감적 이해를 위한 종교일반에 대한 인식적 수준의 향상시킴과 동시에 각 종교는 보다 대의적인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공존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3부 한국종교사 연구’는 한국종교사 자료에 대한 분석의 방식을 면밀히 다루고 있다. 특히, ‘포석정의 종교사적 이해’는 포석정에 대한 기존의 역사학적 관점을 종교사적인 관점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 독창성이 드러나는 논문이다. 이 논문은 포석정이 곡수유상(曲水流觴)의 연회가 행해지던 장소가 아니라 팔관회와 관련된 종교행사가 행해지던 종교적 성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은 기존의 역사적 자료를 종교사자료로 재해석하는 가운데 종교현상에 대한 분석의 창의성을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정역의 종교사적 이해’ 역시, 한국의 종교사상 가운데 하나인 ‘정역’을 ‘주역’과 비교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종교사상으로의 ‘정역’을 독특한 위치 속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주목할 점은 ‘주역’에 대한 이해와 ‘정역’에 대한 이해를 넘나들면서 상호 ‘교차’와 ‘분리’를 폭넓게 단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제4부 신종교 연구’는 신종교연구자로서 강돈구 교수의 연구성과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종교 연구 서설’은 강돈구 교수가 비교적 초년시절이었던 1986년에 쓰여진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점에서 주목을 끄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논문은 서구와 국내를 아우르는 신종교 이론과 연구 경향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당시 서구의 신종교이론을 폭넓게 수용하고 적용하는 모습은 신진학자로서의 강돈구 교수의 열정을 대변한다. 또한 한국적인 종교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은 강돈구 교수의 이후의 종교연구에 대한 방향과 인식을 정초하고 있다. 아마도 종교학자로서 한국종교현상에 대한 실천적인 연구와 열정은 이미 이 논문을 쓰는 무렵에 확고하게 다져졌다고 볼 수 있다.
전체 19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분량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 방대하다. 이 책을 통해 갈 길이 먼 후학으로서 선배학자의 종교학에 대한 열정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종교현상에 대한 면밀하고도 섬세한 분석은 종교학자로서 지녀야 할 감수성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다. 아마도 이 책은 후학들에게 있어서 종교연구를 위한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도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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