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존재론과 성물의 의미 news letter No.683 2021/6/22 프롤로그 봉천동 관악산 북쪽 기슭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상봉약수터가 나온다. 낙성대 공원에서 시작해서 40분가량 쉼 없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공간이다. 숨을 돌리며, 지는 석양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운치마저 없으면, 이렇게 노고를 들여 올수나 있을까? 석양을 보며 땀을 식히다 보니 작은 푯말이 보인다. “봉천동 마애미륵불좌상(奉天洞 磨崖彌勒佛坐像) 가는길”, 몇 차례 산책 삼아 트레킹 한 장소지만 이 푯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오솔길에 큰 바위를 돌아가는 길이라 쉽게 눈에 띄는 길이 아니다. 여러모로 궁금하기도 하고 사적이라 하니, 오솔길을 따라 바위를 돌아 ‘은밀하게’ 감추어진 마..
미국 하버드 신학대학원의 ‘2021 다종교적 학위수여식’ news letter No.682 2021/6/15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유튜브는 새로운 탐색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개인의 무의식을 간파하고 흥미 있을 영상들을 친절하게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처럼 개인적 탐색의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종교’나 ‘신화’에 관한 연구나 대학 강의를 하기 위해서도 유익한 동영상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 이제 학자나 연구자들은 온라인 네트워크 세계의 중심이 된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장착한 화려한 동영상들을 만날 수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서는 연구와 강의에서 정보에 뒤쳐질 뿐만 아니라 가독성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도 없다. ‘신화’에 ..
물체의 영혼, 물체의 활력 news letter No.681 2021/6/8 근대 서구 철학과 사상에서는 대체로 이 세계에서 인간만을 능동적 행위자로 조명하고, 비인간 동물이나 식물 등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리적 법칙을 따르는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생물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사물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약동하는 생명에 비해, 순전히 물리적 법칙을 따르는 활력 없는 사물은 “죽어있거나 철저히 도구화된 물질”로 여겨질 따름이었다. 그러나 근대 서구사회의 주류 철학과 사상을 비껴나면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물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타일러(E. B. Tylor)는 『원시문화』에서 ..
인도-유럽의 신화 비교에 대한 몇 가지 생각 news letter No.680 2021/6/1 코비드-19 팬데믹이 일상이 된지 1년이 지났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때아닌 호황기를 누리는 사업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 인원의 제한, 감염에 대한 우려 그리고 활동 제약으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코로나 블루’, 그 정도가 심하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는 백신 접종의 속도전으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감염병과의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절에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축소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는 최근에 단행본을 출간한 저자를 초청하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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