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13호를 맞이하여 *이글은 13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하 한종연)는 그 전신인 연구회시절을 포함하면 작년에 20주년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자그마한 자축행사도 한 번 갖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말았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무 살이면 건장한 청년의 나이다. 그동안 한종연을 통해 학문을 연마한 많은 회원들이 강단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고, 종교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책들을 출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연구소 공간도 있고, 우리가 발간하는 학술지는 학술진흥재단의 등재후보지가 되었다. 서로 함께 하는 공동체성이 상실되고 개인의 이해만 살아남아 있는 이 시대에 한종연과 같은 모임이 20년간이나 지속해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대단한 일이 아닐 ..
우리는 어떤 티벳을 말하고 있는가 누가 보아도 호감을 갖게 마련인 리처드 기어의 손목에는 항시 염주가 걸려있다. 그는 여기저기를 다니며 자신이 열렬한 티벳 불교 신자임을 선전한다. 또한 달라이 라마가 세계 각지를 누비며 설법은 물론 각종 평화 행사에 참여 하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분이 나타나는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인종들이 들끓고 있다. 간화선에 식상한 한국의 불자들이 그런 모임의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짐을 지고 불적지를 순례한 후 라닥이나 네팔을 거쳐 티벳 망명정부가 소재하는 다름살라를 찾는다.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고 그 분에게서 정신적(종교적) 감화를 받는다. 그리고 이런 여행을 끝낸 다음 이 순례객들은 적지 않은 양의 순례기와 여행담을 쏟아내고 있다. 티..
애국가의 '하느님',당신은 누구십니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집 아이들은 커가면서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하느님’이 누구이고, 어디에 계신 분인지 나에게 물어오지 않았다. 종교학 교수인 나에게 물어왔다면 하여간 남보다는 더 잘 답변했을 텐데 말이다. 처갓집이 천주교 집안이라 애 엄마의 영향으로 아마도 우리 집 아이들은 그 ‘하느님’을 그'하느님’으로 이해하고, 그런 질문을 쓸데없는 짓거리로 여겨왔을 것이다. ‘종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고, 쓸데없는 기대를 많이 한다. 그런 사람들을 자주 접촉해야만 하는 우리 ‘종교학’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쓸데없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 ‘하느님’은 누구지? 물론 우리 ‘종교학’하는 사람들은 그 ‘하느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하..
치병의 기적과 치병 의료 봉사 지난 4월 17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우봉홀에서는 감격스러운 예배가 열렸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1983년부터 시작한 심장병 어린이 무료시술 운동을 펼친 지 25년 만에 ,그 수혜자가 4천명(정확히 4180명)을 돌파한 것을 기리며 감사하는 예배였다. 목회자와 신도들의 헌금은 물론 폐지, 우유팩, 헌옷 등을 모아 그간 81억 3천만 여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지원했고, 1987년부터는 해외 어린이 318명도 도왔으며, 2007년에는 평양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을 착공했다니 그 지속성이나 규모에서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당해 교회의 홍보자료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행복했을까 생각해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교회와 이 일을 위해 봉사한 많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