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무행정을 생각해 본다 2008.9.9종교에 관한 국가의 행정을 종무행정이라고 칭한다. 혹자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무슨 종교에 관한 종무 행정이 필요한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지만, 이는 아마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이 현대사회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도 사회 구성요소일 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든지 그것이 독립되어 있지 않을 뿐이지 다른 문화행정이나 일반 행정에 포함되어 있다. 종무행정은 종교문화의 지형과 역사성에 따라 그리고 종교문화의 사회적 비중과 국가의 정치 체재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 결과 국가마다 문화가 다른 것과 같이 종무행정의 비중과 그 형태가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종무행정의 ..
타고 남은 재 2008.9.2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한용운 ‘알 수 없어요’ 끝 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공직사회가 불교를 차별하고 무시하고 깔봤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2천만 불자들이 촛불의 현장 서울광장에 모여 이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2008년 8월,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 땅의 불심은 타는 가슴에 재를 가득 안고 총궐기했다. 말 그대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대회 이름도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이하, 대회)’라고 명명하였다. 한국불교가 국가권력에 조직적이고도 집단적인 저항을 한 것은 1,600여년 한국불교사에서도 초유의 일이다. 대회 봉행위가 밝힌 ‘이명박 정부 ..
몇 가지 장례식 풍경 2008.8.26사람이 좋다고 평판이 자자한 내 친구가 있다. 그의 원칙 가운데 하나는 장례식에는 꼭 참가하는 것이다. 요새 장례식은 거의 3일장이라서 일정이 안 맞으면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장례식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간다. 옷도 가능한 한 검은 색으로 맞춰 입고 온다. 물론 부조금도 적지 않게 낸다. 그리고 왔다가 후다닥 사라지는 조문객에 비해 그는 상가에 좀 더 오래 머문다. 그가 인간성 좋다고 높이 평가받는 데에는 이렇듯 장례식 참가에 기울이는 그의 정성이 적지 않은 몫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와 같지는 않다. 이메일이나 전화로 부고 소식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눈살부터 찌푸린다. 느긋하던 일정이 느닷없이 각박해지기 때문이고, 예상치 못했던 금전 지출이..
종교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방안 모색의 의미2008.8.19 연구소에서 문광부 종무실로부터 “종교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수주 받아서 과제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오늘날 문화산업은 21세기 인류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열쇠를 이루는 것이 “문화콘텐츠”이며, 문화콘텐츠 창출의 기본 원천 확보와 관련해서 인문학적 사고와 축적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문화콘텐츠 창출에 있어서 원천 자료의 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한 원천자료 확보 작업이 진행되면서, 문화의 원형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