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화를 연구한다는 것 news letter No.500 2017/12/12 나는 요즘 강의, 학술모임, 대중강연 등에서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있으면 ‘종교문화를 연구하고 있다’는 말을 종종 덧붙인다. 왠지 ‘종교학자’나 ‘종교연구자’라는 말보다 ‘종교문화연구자’라는 말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자기소개와 관련해 꽤 흥미로운 경험이 있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에 뒤따르는 질문의 성격이 변했다. 예전에는 종교학을 전공한다고 말하거나 종교연구를 한다고 말하면 “그럼 무슨 종교를 연구하시는데요?”라는 질문과 종종 마주쳤다. 그럴 때 나는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그냥 ‘한국종교’라고 얼버무리곤 했다. 그런 후에는 질문자에게 적절..
청개구리와 종교학news letter No.482 2017/8/8 청개구리는 현실의 동물로서보다는 이야기 속 캐릭터로 익숙한 동물이다. 청개구리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 왔던 것이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이야기다. 그것은 부모의 말을 안 듣는 청개구리를 ‘불효자’로 이해시켜 말 잘 듣는 아이에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근데 청개구리 짓은 이런 부정적 측면만 가지고 있지 않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아이는 부모의 가르침을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서 사회적 관습, 규칙을 주체적으로 학습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위반의 실험을 감행한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종교학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은 이 후자의 측면이다. 금기 위반의 실험. 종교학은 ‘종교’에..
심형준 선생님은 월간 종교인문학 ‘생로병사’ 주제의 두 번째 필자이자 ‘공간과 장소’ 주제의 첫 번째 필자였습니다. 그리고 월간 종교인문학 편집일을 구형찬 선생님과 같이 맡아보고 계십니다. '월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간 종교인문학’ 블로그에서 확인해 주세요. 연구소의 '상대적' 젊은 피 중 한 분이시죠. 연구소에서 요즘 ‘열 일’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만, 제법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요즘 독기가 빠졌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더군요. 구글신은 당연히 모르는 분이고요. ‘심형준 종교학’의 검색어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월간’ 관련 이미지들이 제법 검색이 된 것 같습니다. 기본 프로필을 얻을 데가 없어서 당사자에게 받았습니다. 명함 같은 내용이군요. 주요 레..
연구원 이야기 오랜만에 재개합니다. 이번에는 안연희 선생님입니다. 한종연 상반기 심포지엄 두 번째 발표자입니다. 첫 번째 발표자는 박규태 선생님이셨습니다. 박규태 선생님에 대한 ‘연구원 이야기’는 지난번에 다뤘습니다. 안연희 선생님도 구글신이 사진을 잘 찾아 주지는 못하는군요. 선문대에서 간단한 프로필을 얻었습니다. 안연희 선생님은 ‘철학박사’로 되어 있지만 종교학 연구자입니다. 확인하기 위해서 riss.kr를 이용하겠습니다. 이런 전개, 이제 익숙하시죠? ‘안연희’로 검색하여 학위논문 결과를 보면 총 11건이 나옵니다. 박사논문은 2건이 나오는데요, “α-melanocyte stimulating hormone 이 골격근의 지방산 산화에 미치는 영향”(2005)과 “아우구스티누스 원죄론의 형성과 그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