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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혼(孤魂)을 위한 나라는 없다! news letter No.755 2022/11/29 가끔 어릴 적 품었던 궁금증이 새삼 이 나이에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안전사고가 났을 때 TV에서 장관이나 총리 즈음 되는 자들이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고 사퇴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도대체 저 일의 직접적인 발단과 전혀 무관해 보인다 싶은 사태의 책임을 왜 그/그녀가 짊어져야 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을 이제 겨우 조금 알 것도 같다. 1. “불교설화와 마음치유” 시간에 어쩌다 「장화홍련전」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장화홍련전은 효종 연간 실제 사건을 토대로 소설화한 작품으로 배경은 평안도 철산이다. 주인공 장화(薔花)와 홍련(紅蓮)은 배좌수의 딸로 계모 허씨의 계략에 빠져 억울한 죽음에 이르러..
사소하거나 혹은 중대하거나 news letter No.477 2017/7/4 필자는 7남매 중 둘째 딸이다. 어머니는 줄줄이 딸 여섯을 낳은 뒤에야, 눈물겨운 막내아들을 얻었다. 대개의 시부모들이 간절히 손자를 기다리던 시절이다. “딸만 낳은 죄인”이라서 막내를 낳을 당시 어머니는 해산기(解産氣)가 있음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그때 아버지는 친척집 제사로 출타 중이었다. 외할머니는 딸만 둘을 낳았는데, 막내딸인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우리를 키워주셨다. 평범한 나의 가족사가 무슨 소용이라고 이렇게 사설을 늘어놓는지, 독자들이 궁금하실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무슨 까닭인지 몰라도, 어른들이 나를 “미륵”이라고 부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머니를 통해서 들은 외할아버지 친척 중에는 생업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