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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No.663 2021/2/2
어릴 때 미술 시간에 사용하였던 크레파스에는 ‘살색’이 있었다. 그땐 사람들의 살색이 모두 그 색인 줄 알았다. 깜상이란 별명에도 불구하고 나의 얼굴을 그릴 때엔 그 ‘살색’을 칠하였다. 황인종의 피부색을 가리키던 ‘살색’은 인종차별적이라 하여 연주황색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살구색이라 부른다. 누군가 붉은색 살구를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될까? 무슨 색이든 이를 바라보는 우리는 사회적 학습과 경험 속에서 이를 판단하고 명명한다.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하여 또 하나의 색깔을 생각해본다. ‘한우’라 말을 들으면 ‘황우(黃牛)’가 생각난다. 젖소와 황우만 알던 시기 얼룩소는 젖소였고 서양 소였던 반면 한우는 황우로만 여겼다. 그런데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소가 칡소를 가리킨다는 것, 그리고 한우에는 황우, 칡소, 흑우(黑牛)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나아가 신축년 ‘흰 소’ 띠의 해를 맞이하여 백우(白牛)가 있을 뿐 아니라 이것 역시 한우의 일종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았다. 이 땅에 이렇게 다양한 소가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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