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복 news letter No.744 2022/9/13 저는 사회복지기관을, 이를 운영하는 분들을, 무척 경멸하는 ‘생리화된 불신’을 지니고 삽니다. 저는 그분들이, 그런 기관이(사람들은 ‘기관’이라고 하지 않고 ‘시설(施設)’이라고 하죠. 기묘한 언어유희입니다. 저는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멸합니다. 지금도요.) 없었다면 지금 내가 있을 턱이 없는데도 그러합니다. 슬픈 역설입니다. 그런데 제 이런 트라우마를 상당히 가시게 해준 몇 분이 계십니다. 그중 한 분이 김옥라 (金玉羅)선생님이십니다. 그분의 생애는 인터넷 인물란에 자상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드러난 이력으로 보면 무척 화려한데, 그 화려함이 어쩌면 그대로 ‘순수와 정직과 성실’로 빚어진 거라고 해..
점복의 조건 news letter No.743 2022/9/6 기독교 성서를 보면 점복에 대한 양가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점복에 의존하는 사람이나 점복 전문가 모두 경고와 비난의 대상으로 묘사되는 사례가 성서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이런 태도와 달리 점복이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대목도 없지 않다. 점복에 대한 성서의 이중적 관점이 어디서 비롯하는가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점복과 관련된 주체가 누구인지가 관건인 것처럼 보인다. 다시 말해 누가 점복을 행하는가에 따라서 어느 한쪽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또 다른 한쪽은 남다른 능력의 소유자로 취급된다. 구약 성서의 맥락을 참조하면 점복 전문가의 역할 중 하나가 해몽이었음을 알 수 있다. 창세기에는 이집트 왕이 언젠가 ..
명분(名分)이라는 말에 대한 잡념 news letter No.742 2022/8/30 조선의 노예제를 유지하게 했던 유교 지식인들의 명분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이것저것 읽고 생각하던 중에, 그 명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명분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18세기, 특히 영ㆍ정조 시기에 조선의 신분제는 크게 동요되었고 그 중심에는 노비제의 문제가 있었는데, 영ㆍ정조 모두 노비제의 폐단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였다. 이는 노비의 인권에 눈을 떠서라기보다는 더 이상 기존의 노비제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었다. 양란을 거치는 과정에서 병사나 곡식을 얻기 위한 노비 면천이 허락되면서 점차 신분적 제약은 허물어졌고, 국가는 더 이상 노비 통제를 위한 공..
영성 개념의 확산과 한국적 영성의 이해 news letter No.741 2022/8/23 올 4월 한종연의 종교문화포럼에서 ‘불교에서 영성의 의미에 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최근 영적 지성으로서 영성이 학계의 주목을 받는 주제라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줌(zoom)포럼에 참여했다. 필자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한국학 전공 교수인 돈 베이커(Don Baker)가 논한 적이 있는 한국인의 영성(Korean spirituality)을 화두로 삼고 고심하던 차에 한 수 배움을 기대하며 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면서 영성에 대한 공통된 이해는 고사하고 서로 간에 소통마저도 쉽지 않았다. 필자는 왜 그런 사태가 일어났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한국 사회의 ‘영성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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