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와 민족종교 news letter No.739 2022/8/2 이제 종교다원주의는 현시대의 종교생활에서 상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과학기술문명과 경험실증적 철학이 초래한 허무주의의 시대정신에서 독단적 신학의 형이상학은 이제 존립 지반을 상실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젠 신(神)은 절대적 실재이자 사실의 지위를 주장할 수 없게 되었고, 다만 인간의 주관성의 결단에 의한 신앙적 체험에서 비롯한 종교적 다양성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다. 세계관과 가치관의 다원성을 상징하는 종교다원주의는 철학에서도 탈근대적 조류 속에서 동일한 형태로 반복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철학, 즉 학문은 맑스의 유명한 말인 ‘당파성의 철학’이라는 언명 속에서도 발견되듯, 보편학의 이념은 이제 불가능한 이상이라는 점이 기정사..
‘다시 신(神)을 이야기함’의 의미 news letter No.738 2022/7/26 이 글은 몇 달 전 EBS에서 정진홍 선생님의 ‘신 이야기’를 인상 깊게 시청한 후, 우리 시대에 ‘다시 신을 이야기함’의 의미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글은 강의 내용을 떠나 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 것에 불과함을 먼저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니체(1844-1900)는 〈즐거운 학문/과학〉(Die fröhliche Wissenschaft)(1882)에서 그토록 유명한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꺼냈습니다. 이는 자신이 서있던 시대적 문제의식의 압축적 표출이었습니다. 신을 퇴거시킨 후 인간은 만물의 기준이자 지배 주체로 등극했다..
악마가 프라다를 입을 때, 종교를 다시 생각한다 - “인사이드 아웃”과 “암베드카르” - news letter No.737 2022/7/19 피트 닥터(Pete Docter)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 디즈니/픽사)은 감독이 자신의 딸의 성장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몬스터주식회사(2000)〉, 〈업(2009)〉, 〈소울(2020)〉 등 상업적으로나 작품성으로나 성공적이었다. 다양한 수상경력도 그의 성공을 증거한다. 닥터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은 겉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가벼운 내용인 듯 하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내재적 메시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아이들에게는 “우리 안에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 -‘기쁨이’, ..
노란 채송화, 그리고 우물과 왕잠자리 news letter No.736 2022/7/12 요맘때였을 것이다. 냄새나고 누추한 청계천변의 옷 수선집에서 그가 녹슨 깡통 속에 핀 그 꽃을 보게 된 것은 여름이 한창인 요즘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휴전 직후. 내전이고 국제전이기도 한 전쟁이 터져, 남과 북의 군대가 일진일퇴를 하면서 그 사이에 휩싸인 백성들이 톱질 당하듯 혹은 맷돌에 갈리듯, 살육되던 광경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때. 그리고 전쟁이 멈추자 그동안 밖의 적을 향해 퍼붓던 적개심이 손쉬운 대상을 잃고, 안으로 방향을 바꿔 서로를 증오하던 살벌하던 때. 어렵사리 구한 옷을 수선해 입으려고 그가 골판지로 뼈대를 세워 만든 가게에 간다. 낮인데도 안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옷 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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