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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墓碑)와 탑본(搨本)
: 돌에 새기고 종이에 베끼는 문화
news letter No.587 2019/8/13
새로운 책이나 논문이 있으면 무턱대고 복사하던 시절이 있었다. 저작권이 뭔지도 모르는 시절 읽든 말든 복사부터 해야만 마음이 편했다. 도서관에서 원서를 빌려 읽으며 독서카드에 일일이 베끼고 메모하고 반납하던 시기와 다른 모습이었다. 도서관의 책은 카피를 위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시절이 지나고 이젠 종이에 복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사람들은 PDF파일로 책과 논문을 저장하고 복사한다. 복사는 현대 문화의 특징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원본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등본도 필요하고, 복사본도 필요하다. 대중들은 카피를 원한다. 인쇄 기술의 발달이 지식의 대중화를 가져왔던 것만큼 복사기의 발명도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복사기가 나오기 이전에는 원래의 모양 그대로 베끼는 것이 신기(神技)에 속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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