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숫자에 가려진 삶의 이야기(narrative) newsletter No.653 2020/11/24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다. 그러나 수백만의 죽음은 하나의 통계일뿐이다. (One man's death is a tragedy; the death of a million is a statistic.)"1) 이 말은 스탈린(Joseph Stalin, 1878-1953)이 남긴 경구로 알려져 있다. 좋은 예는 아닐 수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집계되는 감염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접하다보니 이 구절이 떠오르면서 잡다한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난해 겨울, 우한 폐렴으로 불리며 시작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에 비교될 만큼 엄청난 숫자라고 한다. 코로나1..
KB교회- 헌금이 뭐길래 newsletter No.652 2020/11/17 최근에 불교학 전공자 몇이서 작은 사찰의 주지스님을 만나볼 일이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종교기관 모임도 통제를 받아서 사찰 경영상 어려움이 크겠다고 우리가 인사치레를 하니, “절이야 본래부터 그렇지요. 불자들은 띄엄띄엄 절에 오시잖아요. 처처(處處)에 불상(佛像)이고 사사(事事)에 불공(佛供)이라고 가르치는데, 꼭 절에 와야만 신행(信行)을 잘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불자들은 기독교인들처럼 떼로 뭉쳐서 법회 보는 거 별로 안 챙겨요.”라고 답하신다. 그 스님은 불교종립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소위 “사찰경영 최고위과정”을 이수한 경력도 있고, 해당과정에서는 조직· 재정관리 등이 항상 심각하게 논의되었는데, 어찌 그리도 무심..
iGen에게 ‘종교전달(宗敎傳達)’하기, 感想과 私談과 雜說 newsletter No.651 2020/11/10 I. 감상: 당혹스러움 당혹스럽다. 요즘 학생들을 만날 때 자주 갖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강의실 안에서 모습이나, 강의실 밖에서 멘토-멘티 모임 또는 동아리 모임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온다. 나와 다르다는 이질감에서 온 당혹감이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SNS의 담벼락에도 남기지 않은 개인적이며 특수한 경험이니 일반화시킬 수 없다. 이런 사적 감정에서 기인한 사담과 잡설로 뉴스레터라는 공적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요새 머릿속에 가장 자주 궁굴리는 단어가 ‘생태’와 ‘미디어’, ‘세대’이다. 기독교나 현대신학, 목회, 교육이라는 주제는 이 세 용어로 엮어진 틀에서 ..
코로나19와 죽음 newsletter No.650 2020/11/3 언론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죽었을 때 통과하는 장례 절차에 따른 통상적인 죽음 처리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고 한다. 죽음이 다가올 때 코로나19 환자와 가족은 일반적인 임종의 과정을 갖지 못한다. 임종은 죽어가는 자와 산 자가 나누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인사이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감염이 우려돼 가족은 방호복을 입거나, 격리병실 창을 사이에 두고서 또는 병실 카메라 화면을 통해서나 환자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일반적인 임종처럼 가족과 환자 사이에는 직접적인 만남이나 인사가 불가능하다. 가족들은 거리를 두고 그저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기만 한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염습의 과정이 생략되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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