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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의 끝
news letter No.450 2016/12/27
이 한 해의 끝
한 해가 가고 있다. 양력으로는 올해가 며칠 안 남았고, 음력으로도 남은 날이 많지 않다.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났으니 낮이 점차 길어지는 게 당연하고, 곧 새해가 올 것이다. 기후변화로 자연의 운행이 많이 교란되고 있으나, 우리들의 계절 변화는 아직 여전하다. 물론 앞일은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입으로 기후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중국이 꾸며낸 농간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활개를 치는 판이니, 앞으로 우리의 자손들이 과연 이대로의 계절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의문이 다시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견뎌낼 수 있는 한도를 넘게 되면 지구는 스스로 자구책을 궁리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몸을 털어내 인간이라는 기생충을 지구에서 쫓아버리게 될 것이다. 이런 호모 사피엔스 멸종의 순간이 올 때까지 우리가 본받고 배워야 할 흐름의 리듬은 아무래도 계절의 변화이다. 우리의 심장 박동 및 들숨과 날숨의 교대와 함께 계절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기준이 된다. 계절의 시간은 음악처럼 높낮이의 율동을 갖추고,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저절로 움직여간다. 시간의 끝과 시작은 그렇게 이어진다.
장석만_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논문으로 <‘종교’를 묻는 까닭과 그 질문의 역사: 그들의 물음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던지는가?>, <인권담론의 성격과 종교적 연관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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