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그리스도교 2009.2.17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기사 검색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몇몇 일간지를 포함해서, 종교계 신문까지 읽었습니다. 검색어는 "다윈"이었습니다. 지난 2월 12일은 다윈의 생일입니다. 올해 2009년은 다윈 출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판 15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 다윈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립니다. 다윈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천년동안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천 명을 선정한 결과(1,000 Years, 1,000 People: Ranking the Men and Women Who Shaped the Millennium, 1998)를 보면 다윈은 7위입니다. 과학자로 갈릴레이와 뉴턴만이 그 앞에 있을 ..
새로운 시간의 탄생, 정월 대보름2009.2.10 이전 한국사회에서 정월 대보름은 한해가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였다. 예컨대 새해를 맞아 어른들께 드리는 세배도 보름 전까지만 드리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새해 집안의 편안함을 비는 안택(安宅)과 같은 의례는 정월 대보름 전에는 꼭 드려야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정월 초하루에서 대보름까지의 기간에 이른바 넓은 의미의 ‘신년의례와 놀이’가 집중되어 있었다. 잘 알려진 설날 차례를 비롯해서, 마을단위의 당제나 당굿과 같은 마을제사와 집안의 안택, 지신밟기, 뱃고사 등의 다양한 의례와, 달집태우기·연날리기·줄다리기·석전(石戰) 등의 다양한 놀이가 행해졌다. 이러한 의례와 놀이는 지역에 따라 다종다양해서 일일이 예를 들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
까만색과 하얀색 2009.2.3 설 날 연휴에는 집에 틀어박혀 있기도 그렇고, 밖에서 어슬렁거리기도 어정쩡한 때. 고향이 가까운 나는 귀향 소동에 휩싸일 필요도 없어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미 마음이 떠 있어 집에서 빈둥거릴 수도 없다. 집에 있으면 기껏해야 텔레비전 보면서 시간 죽이거나, 하나마나한 잡담하는 게 모두 다 일 것이니, 그게 싫다면 어쨌든 나가야 할 터. 한 달 새 두 번씩 나이 먹기 위해서는 무언가 희생을 치러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간 곳이 바로 찜질방. 하지만 핑크색과 하늘색의 두 가지 유니폼을 입고 고물 고물대는 찜질방 인파 속에서 내게 남겨진 자리는 어디인가. 그건 바로 텔레비전 앞. 무슨 뜻이 있으려니 하고,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게다가 시선을 올바로 하..
구미 종교학계의 연구 동향 2009.1.20 ,, , 등 4개 대표적인 저널을 통해 2008년도 구미 종교학계의 주요 논의들과 그 성격을 살펴보았다. 각 학술지의 특성은 다르지만 학술지 특집 주제들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구미 종교학계의 동향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 연도 출판된 단행본과 더 많은 학술지를 검토해야 하지만 지면상 한계도 있고 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저널의 경향성만을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리 종교학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의 위상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먼저 에서는 사회과학을 지향하는 학술지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분야와 연계된 종교학 주제들이 두루 다루어졌다. 47집 1호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