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아 천도재 조사”를 마치고 2010.1.29 낙태아 천도재를 연구프로젝트로 진행한지도 어연 3년이 되어간다. 이미 공식적인 연구년도는 종결되었지만 아직도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여러 잔상들이 쌓여가고 있다. 그 연구조사 덕분에 지방의 여러 사찰을 다니면서 좋은 풍광도 보고 맘씨 좋은 스님 네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 주지스님은 내가 떳떳이 내 놓을 명함 한 장 없어서인지 완전 초짜 취급에 인터뷰도 쉽지 않아 허락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 저녁 밖에서 떨었던 기억도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인상에 깊이 남아 있는 것은 낙태아 천도재 참석자 특히, 젊은 여성들이 고개 떨구고 눈물 흘리던 모습이다. 이들의 그 애잔하고 창백한 모습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졌는지는 잘 설..
서양 신비주의에 대한 연찬 - 신플라톤주의를 중심으로- 2010.1.19 본 연구소는 2010년도 총회(1.16)를 계기로 하여 인문지식 대중화 사업의 하나로 종교문화의 이해에 적합한 주제를 골라 학술연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 종교문화 연구에 있어 새로운 이슈와 문제를 제기해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선정된 공개 학술연찬 주제는 한국종교문화에서의 ‘신비주의 양상’들입니다. 우선 동서양의 신비주의를 살펴보고 한국 종교문화에서의 신비주의의 양상을 살펴보는 실험적인 학술연찬 프로그램입니다. “신비주의는 일종의 정신철학(spiritual philosophy), 곧 실재하는 삶 안에서는 더 이상 우리의 체험영역이 뿔뿔이 흩어져버리지 않고, 인간의 사유, 의지 및 감정이 통합된 활동..
2010년도 총회를 앞두고2010.1.12 연구소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물심 양면으로 성원과 격려를 해주신 회원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소도 지난 금요일 이사님을 모시고 새해를 다짐하는 경인년 신년하례를 가졌습니다.새해가 되면 으레껏 새로워져야 한다는 덕담이 이어집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자기가 가진 것을 놓고 보면 새로운 것이 보다 많이 보일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생각과 비전으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가자는 등등. 문제는 그러한 새로움에 새로운 방향이나 분명한 비전이 잘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항시 듣는 사람의 몫으로만 남겨집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바꾸기만 한다고 해서 거듭 태어남이 성..
새해를 맞습니다2010.1.5 새해를 맞습니다. 이 ‘새로움’이 단절을 획한 이어짐인지 이어진 이어짐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캘린더가 구분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마음결이 이를 아니라 하면 어쩔 수 없이 캘린더도 이를 나누어 밝히기가 난감할 일이고 보면 잣대로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마음이 잣대를 부려야 할지 이야말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아무튼 끝난 세월 분명하고, 새 날들 펼쳐진 것 어김없으니, 늘 하던 대로 ‘새로움’을 새삼 다짐하지 않으면 관성의 법칙에서 일탈하는 비운을 맞을 것 같아 공연한 생각들일랑 다 접어야 옳을 듯합니다. 돌이켜 쉬운 일이었다고 회상하기란 사람살이에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종교문화연구소도 참 어렵게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고 회고하게 됩니..